참으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꽤 오래전부터 유뷰브 영상에서 알려주던 "크리에이터"를 개봉 첫 조조영화로 보았으니 한국 개봉일 첫 영화의 관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매가 차지 않는 상황에 적지 않게 의구심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한 본인은 결국 함께 간 가족들에게 오랜 시간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크리에이터 제작진
크리에이터는 가렛 에드워즈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는 몬스터즈 이후 고질라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감독한 SF 영화에선 나름 이름 있는 감독입니다. 결국 이번 크리에이터 영화가 그의 추후 작업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니 나름 이름을 알렸던 고질라, 로그원의 경우 감독만 맡았으나 몬스터즈와 이번 영화 크리에이터에서는 감독, 제작 및 각본까지 직접 맡아 참여하였습니다.
사람인지라 누구에게나 욕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화의 흥행 및 연출을 돌아볼 때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감독의 역할에 충실하였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 그리고 그의 상대역은 젬마 찬이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존 워싱턴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역시나 영화의 아쉬움은 연기력 등이 아닌 각본에 따른 극의 개연성에 있어 부족함이라 생각합니다.
AI의 반란인가? 인간의 이기심인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 인간이 늘 우려하던 AI의 반란은 현실이 되고, AI의 반란으로 인해 핵폭탄이 LA에 터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AI를 적으로 두게 되고 AI를 파괴해 나가게 되고 뉴아시아 지역은 AI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특수부대의 습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이 급습한 곳에는 임신을 한 여인(젬마 찬)과 존 위싱턴의 집이었습니다.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특수대원을 잡는 데 성공한 존 위싱턴, 그러나 그는 특수대원을 살려줍니다. 그리고 알게 되는 현실... 존은 사실 언더커버로 파견된 특수부대원이었습니다. 그는 특수임무 중이었으며, 임무 중 젬마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특수부대 급습의 날 젬마는 노마드라는 인간이 만든 최신 무기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후 5년 뒤, 존은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던 젬마를 잃은 그는 폐인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특수부대 장군이 그를 찾아오게 되고, 젬마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주며, AI 반란군인 젬마가 속한 반란군을 소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젬마는 구해주겠다는 거래를 해 옵니다.
결국 존은 젬마를 만나겠다는 생각에 특수작전에 참여하게 되고, 급습한 반란군 연구소에서 기존에 있던 AI 와는 완전히 다른 "The Child" 인 아기 알피를 발견하게 됩니다. 특수부대의 급습과 AI 반란군과의 전투, 그리고 젬마가 없다는 현실 등 존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AI 반란군의 급습 속에서 아이와 함께 젬마를 찾는 여정을 하게 된 존은 그를 젬마의 반란군에 스파이로 집어넣은 친구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잡으려 했던 반란군의 지도자 니르마타가 사실 젬마의 아버지가 아니라 젬마였다는 사실을 말이죠. 결국 니르마타를 암살하려는 그들의 계획에 따라 5년 전 존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의 집을 급습한 것이었습니다.
LA를 잃은 미국은 AI를 파멸할 때까지 전쟁을 선포하고, 노마드를 이용하여 반란군을 처리해 나갑니다. 존은 알피를 지켜내는 과정 속에서 반란군과 만나게 되고, 결국 니르마타에게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5년 전 공격으로 죽었다는 젬마가 누워 있었습니다. 그녀는 5년 전 공격에서 목숨만 부지하였을 뿐 깨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편히 보내지 않았냐는 존의 물음에 AI는 말합니다. AI는 인간의 목숨을 끊을 수 없게 되어 있다고 말이죠...
사실 LA 핵폭탄 투하도 AI의 반란이 아닌 인간의 코드실수에 의한 핵폭탄 파괴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존은 궁극의 무기가 될 알피를 노마드로 데리고 가 노마드를 파괴시키는 작전을 감행합니다. 알피와 존의 활약으로 노마드를 파괴시키는 것에는 성공하였으나 존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불편한 결말, 정말 AI는 인간을 돕는 역할로 만족할 것인가?
영화의 개연성 즉 각본의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 AI의 반란은 학습에 의해 AI가 인간에게 반기를 들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에 기반하고 있은데 반해 영화는 인간의 이기심에 초점을 두고 AI는 인간의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충실한 인간의 벗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목숨을 끊는 것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젬마를 지키는 AI와는 달리, 반란군의 AI는 그들의 편에 선 인간들을 돕고자 그들을 공격해 오는 인간과 사투를 벌이고 죽이는 AI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크리에이터!. 하지만 예고편의 내용은 본 영화의 가장 볼만한 하이라이트 영상이었을 뿐 그 내용이나 개연성은 영화 전반에서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CG의 뒷받침이 있다 하더라도 개연성 없는 영화를 보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전문 영화평론가들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보고 높은 점수를 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며, SF 영화라면 그래도 높은 점수를 주고 보는 SF영화광의 입장에서 크리에이터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TV 화면을 벗어나 큰 영화관 화면으로 감동을 받으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참조하시길 바라며 영화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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