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0미터를 만든 사람들
제목: 100미터(100 meters 2016)
개봉일: 2017년 7월 20일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08분
100미터는 스페인 영화로 마르셀 바레나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스페인 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재밌고 유익하며 감동까지 주는 영화를 곧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연 배우는 다니 로비라가 라몬 역을 맡았습니다. 카라 엘레할데는 마놀로 역으로 그리고 알렉산드라 지메네즈는 인마 역으로 나왔습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먼 거리 : 100미터
100미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주는 감격과 감동은 더 배가 됩니다. 그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드라마에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 라몬은 광고회사 일합니다. 그는 그냥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이 아닙니다. 아주 유능하고 성공한 CEO로 일하고 있습니다. 늘 꽃 길을 걸을 것 같던 그의 몸에 어느 날 이상이 생기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변해 버립니다. 병명조차도 생소한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몸이 굳어가고 마비되는 무서운 질병에 주인공 라몬이 걸린 것입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 상황에 가족과 친구들은 위로와 도움을 주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청천벽력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듣는 위로는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거기서 자신과 같은 질환의 사람들을 보게 되지만 처음엔 그들에게서 어떠한 위로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그들을 보며 자신보다 더 나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다잡습니다.
그는 자신의 병에 직접 맞서기로 결심하며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겠다는 커다란 목표를 세웁니다. 선수들도 쉽지 않은 철인 3종 경기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라몬의 참가는 목표라고 하기에는 너무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지금 라몬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려 몸의 상태가 언제 더 나빠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철인 3종 경기는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운동종목이 아닙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육상 42Km를 달려야 하는 경기입니다. 마라톤만 완주해도 온 힘을 다 쓰게 되는데 거기에 수영과 사이클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회 이름도 아이언맨 대회입니다.
그는 대회참여를 위해 장인의 집 마놀로의 집으로 가서 마놀로와 함께 훈련을 합니다. 장모의 죽음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마놀로는 라몬의 훈련에 동참하여 삶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며, 라몬 또한 대회를 위해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스페인 특유의 자유분방함인지, 아니면 유머스러움인지, 마놀라는 라몬을 훈련시키며 다시금 삶의 활력을 발견함과 동시에 훈련 중 여인을 만나 다시금 좋은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몬은 다발성 경화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운 목표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결국 철인 3종 경기 아이언맨 대회에 참석합니다. 그의 인생에서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극한의 운동경기에서 그는 느리지만 묵묵히 철인 3종 경기에 임하며 자신의 질병을 이겨내고 스스로 아이언맨과 같이 철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전문적으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고 참석한 선수들이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게 되고, 라몬의 아내와 장인,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라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몬은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17시간이 넘어 결승선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한 후 가족의 환영을 받으며 서로 하나가 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훈련으로 극복하면 누구나에게 가까운 거리 100미터
영화의 제목처럼 누구에게는 다발성 경화증에 의한 또는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러한 상황에 놓인 라몬처럼 그런 변화에 처하게 되면 걸어서 1분도 걸리지 않을 100미터 거리를 걸어서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 무엇보다 정상에서 비정상인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힘들어하는 다른 환자들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일반인도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철인 3종 경기 중 하나인 마라톤을 마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 라몬은 정상인 상태에서 온몸이 마비되는 질환을 얻고 나서 철인 3종 경기의 참여라는 목표를 세우고 참가를 결정합니다. 그것은 우리 눈에 무모해 보이는 결심이고 위험한 결단일 수 있으며, 완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선입견은 아닐까라고 영화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라몬은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보다 원대한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웁니다.
거기에서 라몬의 그리고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됩니다. 그 첫걸음을 떼고 걸어가다 보면 결국 결승선에 도달한 나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