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든 사람들
제목: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SULLY)
개봉일: 2016.09.28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6분
허드슨 강의 기적은 배우로도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또한 주인공으로는 연기파 배우기도 한 톰 행크스가 맡았습니다. 흰색 머리를 하고 나온 톰 행크스와 약간은 달라 보이는 외모에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었으나 엔딩 크레디트에서 나오는 실존 인물의 모습을 보니 톰 행크스의 분장과 외모가 차이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2009년 1월 15일 US항공 1549편이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여 155명의 탑승객의 생명을 안전하게 구한 기적과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왜 비행기는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해야만 했을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을 뉴스로 직접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 강에 비상착륙한 비행기에서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비상 미끄럼 튜브, 그리고 그 위를 손을 잡고 차분히 질서 있게 서서 구조되는 모습은 굉장히 신선하며, 조정사의 차분함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간혹 비행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더라도 나는 생존할 것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볼 일이 많아지고, 비행기보다 작은 자동차 사고조차도 비행기에 훨씬 못 미치는 속도에서 생사를 좌우하는 사고가 생기는 것을 보면서 어린 시절 가졌던 비행기 사고에서 생존하겠다는 생각은 이제는 마블 영화에서는 볼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일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허드슨 강의 기적에서 보여주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기체결함에서 155명 탑승객들의 전원 생존 소식은 대단하면서도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조사기관의 선진적 후속조치 때문일까? 아니면 비싼 기체의 손상 때문이었을까? 사고 후 조사 과정과 청문회의 모습은 사고 직후 뉴스에서 보여 주었던 것처럼 155명을 살린 영웅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조사관들의 조사는 어쩌면 과실의 책임을 조종사들에게서 찾아 지출해야 할 보험료 등을 절약하려는 어찌 보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사관들의 조사와 그들의 판단으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당 기체를 충분히 허드슨 강이 아닌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조사 결과였습니다. 기장, 특히 부기장은 이 발표에 분을 참지 못하며 이 터무니없는 조사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도 공청회는 기장과 부기장이 결정하여 만들어낸 결과가 승객과 본인들의 생명은 구하였지만, 이 또한 최선의 안전을 보장한 방법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이 매뉴얼대로 진행하였고, 관제탑의 권고에 따라 회항했다면 모든 탑승객의 안전뿐만 아니라 기체까지 정상 착륙하여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 파손 이외에는 안전한 기체 보존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의 가정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의 최고의 긴장감은 공청회에서 공개되는 시뮬레이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고조사 결과를 놓고 진행되는 청문회를 통해 기장의 정확한 판단력과 냉철함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장의 실수를 확인하여 그가 영웅이 아닌 무모한 시도와 결정으로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체를 손상시킨 주범으로 몰아가려 했던 조사관들의 무모함에 종지부를 찍게 만듭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이후 조사관들의 시뮬레이션은 모두 정상적인 착륙이 가능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조사 결과를 제시한 청문회는 술렁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40년 경력의 노련한 기장 설리는 그 시뮬레이션을 몇 번에 걸쳐 완성된 것인지를 묻습니다. 조사관들은 그 시뮬레이션이 17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것임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 긴박한 순간에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모든 탑승객을 살린 기장과 부기장의 냉철한 결정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버드 스트라이크 이후 한치의 지체도 없이 바로 위기 조치들을 진행하여 착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기장 설리는 인적요소가 결여되어 있음을 피력하며,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러한 시간이 시뮬레이션에 추가되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그 건의는 받아들여지며 35초의 인적시간이 추가되는 시뮬레이션을 다시 시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간이 추가된 인적요소가 보정된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회항은 불가능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혀내게 됩니다.
영화는 실제 승객들과 기장, 부기장이 함께 만나 조우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어찌 보면 155명의 탑승객들은 이 사건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평생 조종사로서 훈련되고 준비된 설리 기장의 실력과 단 몇 분도 지체될 수 없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의 차분함과 결단력, 그리고 허드슨 강에 착륙하고 나서도 차분히 대피시키고 모두가 구조를 받을 수 있었던 모습은 평생 그들에게는 기적일 것이고 제2의 삶이 될 것입니다.
설리 기장의 판단력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
해당 사건을 미리 뉴스로 들었던 터라 영화의 내용은 기장의 뛰어난 실력과 판단력 그리고 허드슨 강에 무사 착륙시키는 장면으로 가득 찰 것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청문회는 그런 영웅적 모습이 아닌 기장의 실수를 잡으려는 거대 조직과 조사관의 불합리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청문회를 통해 기장의 판단력이 더 정확했음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수정된 시뮬레이터의 사고장면을 보며 기장의 책임을 물으려던 일련의 조사결과는 그를 더욱 위대한 영웅으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감상한다면, 가족 모두가 생명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어찌 보면 누군가에 의해 한번 더 살아가는 기회라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는 영화의 생존자들처럼 오늘 살아가고 있는 이 하루가 더 소중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