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터즈를 만든 사람들
제목: 트윈스터즈(Twinsters 2014)
개봉일: 2016년 3월 3일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89분
다큐멘터리 영화 트윈스터즈는 제목처럼 트윈스와 시스터즈의 합성어로 쌍둥이 자매가 자신도 모르게 각각의 양부모에게 입양을 가게 되고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감독은 쌍둥이 중 한 명인 사만다가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고,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입양 수출국이 만들어낸 너무 가슴 아픈 현실 드라마
1983년 KBS에서 하던 이산가족 찾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전쟁 통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경우가 많았고, 그들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그리고 행정적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산가족 찾기는 첫 기획에서 그런 이산가족들의 소식을 방송에서 알려 찾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방송국의 예상과는 달리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이산가족들의 마음에 가족을 찾겠다는 불을 지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일시적 기획으로 만들어졌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은 4달이 넘게 방영되며 수많은 이산가족의 상봉을 돕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기억 속에서 상상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상황과 기억을 빼곡히 종이에 적어 방송에서 짧게 그 내용을 방송하면, 그 내용을 보고 가족들이 연락을 하여 상봉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가족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기에, 가족일 것 같은 쌍방은 확인을 위해 방송에서 서로의 기억들을 확인하고 가족이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족이란 유전자는 너무나도 위대하여 몇 십 년을 떨어져 살다 만나는 자리임에도 화면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들의 모습에서 바로 가족일 것이란 직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닮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영향이었을까요? 추후 적십자사를 통해 남북의 이산가족을 상봉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금강산 등의 지역에서 상봉의 기회를 주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분단된 현실에서 이산가족들은 만남의 기쁨과 함께 영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며칠 간의 상봉시간 이후 그들은 기약 없는 헤어짐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살펴볼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를 살펴보려 합니다.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방영한 지도 한참 후인 2013년 현대의 우리는 페이스북이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등장하고 가입을 한 후 자신의 개인 정보를 추가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너무나도 많은 지인들이 연결되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아나이스도 2013년 2월 친구에게서 자신과 같은 외양의 사람을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영국에서 공부하던 한국계 프랑스인인 본인이지만 본인은 입양되어 프랑스 부모에게서 자라난 그녀였기에 자신의 외모와 같다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는 무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와 외양이 같은 사람은 자신이 자란 프랑스도 아닌 미국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 사만다였습니다.
서로는 친구추천으로 상대를 보고나서 과거의 이미지, 입양, 같은 나이, 생일 등으로 인해 쌍둥이일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됩니다. 시차를 두고 밤을 새워 통화를 하고, 서로가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이인 것처럼 그들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더욱 그리워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직접 만남을 갖기까지 이르렀고, 검사결과를 통해 둘이 일란성 쌍둥이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태어난 후 25년이 지나 만나게 된 쌍둥이 자매. 서로 다른 가정과 각기 다른 나라에서 성장한 두 사람. 다른 환경에서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만남과 동시에 서로가 한 가족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의 가족들도 만나고, 한국도 방문하고, 그들의 고향 부산도 방문하고 자신들의 기억의 파편들을 맞춰 나갑니다.
관객은 슬프지만 자매는 행복한 따스함이 있는 영화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을 진행하던 시절, 트윈스터즈의 인터뷰를 했던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5년 만에 만남을 가질 수 있었기에 행복하면서도 그들을 헤어지게 해야 했던 입양의 안타까운 현실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우울했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쌍둥이 당사자들은 이 세상에서 가족을 만나게 되고, 자매를 찾게 되었다는 기쁨에 연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그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평생을 혼자일 것이라고 살아왔던 입양 자매에겐 이보다 더 큰 기쁨의 소식과 뉴스가 없습니다. 그러게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행복에 나도 미소를 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