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을 만든 사람들
제목: 터미널(The Terminal 2004)
개봉일: 2004년 8월 27일
장르: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128분
영화의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국민배우 톰 행크스가 만나 만든 2004년 영화 터미널입니다. 당시에도 영화는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지금 다시 보더라도 잔잔한 감동과 따스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감독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주인공 톰 행크스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입니다. 잠깐 반짝하는 작품을 만들거나 잠깐 젊음의 시기에 빛을 발하는 배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우리에게 각인된 영화 1984년 작품 E.T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품에 감독 및 제작,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 할리우드 영화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어느 특정 분야에만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전 장르에 걸쳐 재미와 감동까지 스며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톰 행크스는 1956년 생이니 이제 70세가 가까운 나이입니다. 1998년에 “빅”이라는 영화로 큰 흥행을 일으켰습니다. 데뷔는 그보다 훨씬 빨랐지만 빅의 흥행수입을 통해 그는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나온 리메이크 영화 “오토라는 남자”에서 주인공 오토로 나와 감동을 주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참으로 배우라는 쉽지 않은 직업 속에서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든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 배우입니다.
터미널을 만든 감독과 배우는 이렇듯 우리에게 각인된 명실상부 검증된 영화계의 거물로 터미널을 통해 진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공항을 빠져 나가지 못하는 빅터의 좌충우돌 생존기
영화는 동유럽 작은 국가 크로코지아에서 뉴욕공항에 도착한 빅터(톰 행크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미국 여행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JFK 공항에 입국한 빅터는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저 뉴욕을 여행할 생각에 빠져 있던 빅터는 입국심사대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그가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오던 중 자신의 조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여 나라가 없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고국으로도 돌아갈 수 없고, 또 무국적자로 미국 땅을 밟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터미널에만 머물게 되는 신분이 되고 맙니다. 미국 땅에 도착했음에도 공항 내부를 제외한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는 정말로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제 빅터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터미널에서 잘 생존해 버티는 것입니다. 빅터 본인이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JFK공항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청결하고 깨끗해야 하며, 전세계의 뉴욕 방문객에게 관문이며 첫인상인 공항이 빅터로 인해 이미지의 훼손이 된다는 골칫거리일 뿐입니다.
당장 빅터는 돈도 없고, 잘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나 초긍정 마인드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빅터는 승객들이 놓고 간 카트를 반납하여 동전을 모아 식사를 해결합니다. 또한 입국심사대에서는 영어 한마디 못해 불이익을 당했기에 공항에서 열심히 영어도 공부합니다. 공항 공사현장을 밤새 도와 건설현장에 채용도 하여 돈도 벌고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영화에 러브라인이 빠질 수는 없겠죠? 빅터는 여승무원 아멜리아를 도와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 또한 갖게 됩니다.
공항 직원들은 그의 생활상을 CCTV로 시청하며 그에게서 재미와 행복을 만끽합니다. 그는 공항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터미널 생활도 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우며 나름의 터미널 생활을 만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를 늘 탐탁지 않게 여긴 프랭크는 국장 승진을 앞에 두고 그를 불법 입국자 신분으로 만들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결국 빅터는 9개월이라는 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내고 뉴욕공항을 나서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말이죠.
빅터가 JFK 터미널을 떠나 만난 뉴욕
영화의 배경에서 설명한 크로코지아는 실존하는 국가가 아닙니다. 영화를 위해 가상의 국가로 만든 곳입니다. 하지만 터미널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터미널의 내용과 다르게 실존 인물이었던 이란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는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1998년부터 18년을 생활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모티브로 터미널이라는 감동의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없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난민인정 회부 심사 불회부 결정으로 난민신청도 못하고 공항에서 6개월간 구금을 당한 난민들의 기사가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한겨레 신문기사 내용)
대부분 공항은 부품 꿈을 가지고 가게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생각지도 못하는 불운의 상황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니까 말이죠.
하지만 오늘 소개한 영화 터미널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을 초긍정의 자세로 이겨나가는 빅터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내 앞을 가로막는 현실의 벽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반응하나요? 벽만 바라봐서는 벽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내 삶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빅터가 터미널에서 그렇게 앞으로 나가갔던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