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패밀리 제작진
제목: 인스턴트 패밀리(Instant Family 2018)
개봉일: 2018년 11월 16일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9분
인스턴트 패밀리는 숀 앤더스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그는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 “파퍼씨네 펭귄들”, “덤 앤 더머 투”, “대디스 홈”, “크리스마스 스피릿” 등 유쾌한 가족영화와 로맨스 코미디를 여러 편 만든 감독입니다. 주연 배우로는 마크 월버그와 로즈 번이 맡아 열연하였습니다.
입양. 우리에겐 왠지 이야기하기 꺼려지고, 만약 내가 입양을 하였거나 혹은 입양된 자녀라면 더욱 그 사실을 입에 올리기 쉽지 않은 사회적으로 암묵적인 규칙을 지닌 듯 행동하는 한국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 고아라는 미명 아래 그 고아들을 입양 해외로 시키는 입양 수출 1위라는 국가적 오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위에도 입양하는 사례가 늘어나긴 했으나,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입양 대상의 아이들을 국내에서 모두 입양하여 키우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출산 시대라고 하지만 이율배반적 이게도 국내 부모가 없는 자녀들은 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현실을 갖고 있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입양이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 이야기
주인공 피트와 엘리 부부는 자신들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대신 자녀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딴판으로 입양 계획이 진행되고 어린아이가 아닌 10대 아이 3명을 입양하여 생각지도 않은 갈등을 겪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한 가정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피트와 아내 엘리는 새 집을 구입하고 집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자녀가 없습니다. 남편 피트도 늙어 아이를 갖기보다 입양하면 좋겠다고 얘기하곤 하였는데 엘리는 이미 이를 실천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트에게 입양을 이야기하자 말로는 입양을 이야기하던 피트는 아내가 정말로 입양을 하려는 준비하는 것을 보며 반대의 입장으로 선회합니다.
하지만 부부는 입양기관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고, 위탁 아동 케어 수업을 수료하여 위탁 아동을 받을 수 있는 자격까지 갖추게 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입양의 상황을 이야기해 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와 현실의 아이들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말이죠.
피트와 엘리 부부는 10대가 된 리지와 그의 동생들을 함께 우선 입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녀들의 엄마가 마약 전과로 복역 중이고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그 정보를 알지 못합니다. 이렇게 부부와 세 자녀의 한 가족 만들기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말 못 하는 영아나 유아부터 입양을 하여도 쉽지 않은 것이 입양인데, 이미 성장한 10대, 사춘기까지 겪고 있는 10대가 포함된 3 자녀를 함께 입양하여 하루아침에 한 가족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하루 좌충우돌과 싸움의 연속이 계속됩니다.
게다가 복역 중인 엄마를 만나고 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상태는 최악으로 빠져듭니다. 간신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친모와의 면회를 다녀오면 또다시 관계가 흐트러지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출소하게 되고 엄마가 친자권을 요구하며 인스턴트 패밀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제 피트와 엘리 부부와 3명의 자녀에게도 입양을 결정지어야 하는 날짜가 다가옵니다. 친모의 친자권 요구로 이미 자녀들의 마음은 친모에게로 향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재판 전날 친모가 자녀들을 떠나 버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재판장 앞에 피트 엘리 부부와 3 자녀는 입양의 결정을 위해 서게 됩니다. 재판장의 “입양을 원하는가?” 질문에 부모와 3자녀는 모두 입양을 원한다고 대답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우리사회는 언제쯤 입양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인스턴트 패밀리는 입양이 한국보다 보편적이며, 사회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미국사회의 입양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미국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도 “담보”라는 입양의 소재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담보는 우연한 기회에 가정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고는 있지만, 그 기본에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깔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인스턴트 패밀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와 생각할 부분을 전달합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 즉 공동체로 살아가는 인간세상에서 누군가는 태어남과 동시에 홀로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도 이제 입양이라는 이야기를 조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우리 주위에 놓여진 입양이란 아픔에 대해 고민하고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