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를 만든 사람들
제목: 세얼간이(3 Idiots 2009)
개봉일: 2009년 12월 25일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71분
발리우드 인도영화 세얼간이는 라지쿠마르 히라니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인도 영화 대부분이 권선징악의 구도를 가지고 제작하는 것을 보면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를 만든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얼간이는 2010년 필름패어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인도 역대 영화 흥행 1위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입니다.
또한 인도영화의 주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미르 칸은 세얼간이 뿐만 아니라 피케이:별에서 온 그대, 당갈, 가지니 등에서도 주연으로 열연한 인도의 국민배우입니다.
세 얼간이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란초, 파르한, 라주 이 세명의 얼간이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들입니다. 거기에 마지막 장면에까지 악당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차투르 방귀대장까지 영화는 즐거움 속에서 교훈을 주려고 모든 정력을 쏟아낸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는 40만명 지원자에게 단 200명의 합격생의 영광을 안겨주는 인도 명문 공과대학 ICE의 입학생들이 학교 기숙사로 소집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갖은 장난과 괴롭힘으로 신입생 환영회를 하게 되고, 신입생들은 그것이 학교의 전통인 양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의 첫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주인공 란초가 등장하며 그런 불합리한 전통에 반기를 듭니다.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기숙사로 들어가 버린 것이었는데, 이에 화가 난 선배가 소변으로 벌을 주겠다고 하자 전기를 이용해 선배를 혼쭐 내고는 그냥 잠이 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의 절친 파르한, 라주는 일류대학인 ICE에는 왔으나 그 안에서 바닥의 성적을 차지하는 그런 친구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부모님의 기대로 학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꿈은 저 멀리 바라만 보는 친구 파르한, 가족의 어려움과 기대로 주눅 들어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친구 라주는 란초를 만나 삶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어려움 속에서도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는 란초 게다가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까지 끼치는 그는 공부도 하지 않고, 자기가 듣고 싶은 학년의 수업을 들으며 괴짜 같은 생활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의 진면목은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첫 대학 성적표가 대자보로 붙자 파르한과 라주는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바닥에 그들의 이름을 있는 것을 보고는 좌절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들보다 열심히 놀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다녔던 란초의 이름을 찾습니다. 자신들의 이름 위에서부터 차례로 올라가며 찾아보니 결국 란초의 이름은 맨 윗자리 1등을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파르한과 라주는 본인들이 꼴찌 한 것보다 같이 놀고 더 공부하지 않고 마음껏 돌아다닌 란초가 1등을 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선한 란초의 모습에 그들은 좋은 친구로 대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의 대학생활도 마무리 되어가며, 란초의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로 파라한과 라주는 사진사의 꿈과 솔직함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란초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고 졸업을 할 수 있게 된 파라한과 라주,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란초는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학교를 떠나고 소식 또한 끊겨 버립니다.
몇 해가 지나고 사진사와 기업인으로 성공한 파라한과 란주는 방귀대장 차투르로부터 란초의 실마리를 듣게 됩니다. 결국 두 친구는 란초를 찾아 머나먼 그의 고향까지 찾아가고, 란초의 집에서 얼굴이 다른 란초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란초에게서 그들이 알던 란초는 초테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집 정원사의 아들이었는데 초테가 너무 똑똑하여 본인을 대신하여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진짜 란초에게서 초테가 있는 곳을 알아낸 친구들은 결혼식을 치르려는 란초(초테)의 사랑하는 여인 피아의 결혼식장에서 그녀를 빼내 초테를 만나러 갑니다. 거기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발명가로서 큰 명성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 초테를 보게 되고 파라한과 라주 그리고 피아와의 만남으로 영화를 끝을 맺게 됩니다.
꿈을 이룬 세 얼간이의 좌충우돌 성장기
똑똑한 천재는 많아도 천재이면서 선한 모습으로 주위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런 대가나 요구 없이 필요한 사람에겐 도움을 주고, 억눌려 있는 사람들에겐 희망의 꿈을 전달하는 란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따스한 행복을 전해 줍니다. 어찌보면 본인은 남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학위가 되지도 않을 학업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쳐 주인집 아들 란초에게 졸업장과 영예를 선물하고, 본인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었지만, 그는 학위를 가지려는 것이 아닌 공부를 하고자 했던 것이고, 그렇기에 학업을 통해 그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기에 그에게는 학위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바라볼 수 없는 그의 삶에서 자신의 꿈을 묵묵히 개척해 나아가고 주위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란초와 두 친구의 좌충우돌 세얼간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발리우드 영화답게 영화는 재미와 함께 중간 적재적소에 뮤지컬 노래를 들려줍니다. 중독성 있는 노래는 노래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 남아 메아리치며 들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