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을 만든 사람들
제목: 마셜(Marshall 2017)
개봉일: 2017년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8분
한국엔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은 영화 마셜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영원한 “와칸다 포에버”로 알려진 블랙팬서의 채드윅 보스만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기에 그의 작품 한편 한편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마셜은 레지날드 허들린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인종차별이 만들어낸 기울어진 운동장
이제는 유작이 되어 버린 채드윅 보스만 주연의 마셜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는 미국 최초의 흑인 변호사인 서굿 마셜의 실화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전개와 재판에서의 논쟁, 특히 1940년대 흑인 첫 변호사이자 전국흑인진보연합의 유일한 변호사인 마셜이 인종과 시대를 향한 힘겨운 싸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역사를 고증으로 하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먀셜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먀셜의 실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노예시대 혹은 노예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게 되면 모두 선구자적 위치에서 인종과 시대와 맞서 싸워야 했던 흑인들 혹은 흑인해방을 위한 백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흑인인 마셜과 함께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의 파트너로 분한 백인 변호사 프리드먼은 불의에 맞서 싸우게 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영화 먀셜의 주인공 마셜 또한 유일한 첫 흑인 변호사이자 당시 유일한 흑인 변호사로서 자신만의 영위와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바탕이 된 흑인과 그 흑인을 대우하던 시대와 맞서 그의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백인 고용주가 강간 혐의로 운전기사인 흑인 조셉 스펠을 기소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마셜이 변호를 맡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당시 그 지역에 엄청난 관심을 가져온 사건이었습니다.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여성 엘리너 스트루빙이 자신의 침실에서 흑인 기사였던 조지프 스펠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조지프 스펠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흑인이며 전과 또한 있는 신분이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그에게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흑인이라는 점, 그리고 배우지 못하고, 전과가 있다는 점은 그를 범죄자로 이미 낙인 찍고 재판을 시작하게끔 하였습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듯 검사도, 판사도 인종차별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서 이미 마셜은 불리한 상황에서 재판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판사는 첫 재판에서 흑인 변호사인 마셜에게 변호 및 심문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함께 배석했던 프리드먼은 먀셜을 재판석에 함께 입장시켜 주는 역할만 담당하려 하였지만 마셜의 처지로 인해 변호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이전까지 형사 사건을 한 번도 담당해 본 적이 없는 변호사였습니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원래 알고 있던 사건의 모습과는 다른 사건의 실제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사건의 본질은 강간사건이 아닌, 남편에게 평소 폭력 등으로 불행했던 스트루빙이 남편의 출장 기간 음주 상태에서 흑인 기사인 스펠과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스펠과의 관계 후 흑인아이를 가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를 강간범으로 몰아세운 것이었습니다.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판사, 검사의 인종차별적 배경을 안고 재판에 임해야 했던 먀셜은 결국 무죄 판결을 위해 노력을 다해 재판에 임합니다. 그리고 결국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아 냅니다.
이 재판은 배석을 시켜만 주고 빠지려고 했던 프리드먼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는 이 재판을 통해 공민권 투쟁에 대한 확실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마셜 또한 공민권 투쟁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32건의 사건을 대법원에서 다루어 29건을 승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결국 1967년 흑인 최초의 대법원 판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흑인 변호사, 최초의 흑인 대법원 판사. 마셜에게는 항상 선두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 후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 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편견을 이겨낸 최초의 타이틀
이제는 볼 수 없는 채드윅 보스만이 열연한 영화 먀셜은 커다란 울림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만약 내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서 한 걸음 내딛고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지금에 안주하고 안전함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개척자의 길에 서게 될 것인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 그리고 그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영화처럼 그리 쉬운 길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말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선구자의 역할을 감당했기에 지금 우리도 그 길을 따라갈 희망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먀셜은 우리에게 그 길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