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든 사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목: 다크 워터스(Dark Waters 2019)
개봉일: 2019년 11월 22일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7분
다크 워터스를 연출한 감독은 토드 헤인즈로 캐롤, 원더스트럭, 벨벳 언더그라운드, 메이 디셈버 등을 감독하였습니다. 본 영화는 감독보다 주연 배우가 더 유명한데, 주연 롭 역할은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가 맡았습니다. 헐크에서는 무적의 힘을 발휘하던 마크 러팔로지만 다크 워터스에서는 주차장의 작은 소리에도 자신을 해치는 손길이 다가오는 것으로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영화는 글로벌 화학회사 듀폰에 의해 자연과 환경이 파괴되고 거대자본의 힘으로 이를 무마해 나아가며, 이를 파헤치고 세상에 바른 소식을 전달하려는 변호사 마크 러팔로의 힘겨운 싸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대기업은 왜 검은 물 다크 워터스를 만들었나?
다크 워터스는 다국적 기업이며, 글로벌 화학기업인 듀폰이 폐기물을 유출하여 발생한 환경재난과 재해를 사람들에게 고발하고자 20년간 힘겹게 싸워온 변호사 롭 빌럿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영화입니다. 영화는 1990년대 말, 글로벌 기업 듀폰이 생산한 독성 화합물이 프라이팬 및 의류의 코팅 등에 사용되어,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의 혈액에 이 독성이 존재하게 되는 재해를 입힌 사건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롭은 대형 로펌 ‘테프트’에서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가정적인 그에 삶에 남부러울 것 없는 미래가 보장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그의 회사에 자신의 고향 웨스트 버지나아주에서 한 사람이 소개를 받고 롭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듣게 되는 충격적인 소식… 자신의 농장에서 키우던 소떼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원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형 로펌에서 부유한 고객들만 맡아 수임하던 롭은 허름한 차림으로 회사를 찾아온 농부 손님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화려하고 정돈된 사무실, 깔끔하고 고급 양복을 입은 변호사들과 그를 찾아온 허름한 차림의 농부는 마치 그의 인생 배경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그는 그의 방문이 탐탁지 않습니다. 그러나 롭은 유출된 물질이 사용 허가된 물질인지만 확인하러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롭은 상상하지 못한 현실과 마주치게 됩니다.
본인이 어린 시절 보냈던 풍요롭고 깨끗한 웨스터 버지니아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던 것이었습니다. 농장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소들은 공상과학 영화의 특수효과처럼 검은 이와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듀폰은 롭에게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듀폰은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으로 이미 돈을 통해 과학자들까지도 매수한 상황이었기에 롭이 일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조사를 통해 듀폰이 생산한 테플론에 발암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음을 밝히게 됩니다. 이 화학물질은 프라이팬, 옷감, 포장지, 코팅용지, 매트 등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한 모든 화학제품에 이용되는 물질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거대 다국적 기업 듀폰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하며 재정적 이득을 취해 왔으며, 화학 폐기물을 무단 방류하여 결국 버지니아의 자연환경까지 훼손시키고 동식물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인간까지 심각한 발암물질에 노출되게 하는 사고를 발생시킨 것이었습니다.
거대기업 듀폰과 치열한 싸움을 해야 했던 롭은 커다란 삶의 변화를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대형 로펌에서 편하고 높은 수익이 보장되었던 그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수익이 감소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또한 가족을 포함하여 본인은 항상 누군가의 공격에 노출되듯 위험에 노출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듀폰의 비리를 알리고, 쉽지 않은 법정 싸움에서 짜릿한 승소를 가져왔고 미국환경보호국 설립 후 최고액의 벌금이 거대기업 듀폰에게 부과되었지만, 이 벌금은 거대 기업 듀폰의 1년 수익보다도 훨씬 적은 금액에 불과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최대 벌금을 부과되더라도 자신의 이익보다 미미한 벌금이기에 거대기업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약한 인간 롭이 만들어낸 저항
우리의 헐크 마크 러팔로는 이번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 결코 헐크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도 할 수 없는 아주 나약한 육체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두려움에 손을 떨며 주차장 차량 안에서 숨을 고르는 그의 모습에서 헐크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마크 러팔로는 나약하지만 끈기로 나아가 결국 거대 골리앗 듀폰에게 패소를 안기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함이란 어찌 보면 헐크 같은 것만이 강함은 아닐 테니까요.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다면 그 불의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를 공격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면 그 불의는 차츰 우리 전체에게서 멀어질 것입니다. 다크 워터스는 작은 거인 마크 퍼팔로의 승리로 작은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어둡지만 그 어두움 속에서 작은 소망을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