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든 사람들
제목: 맥팔랜드 USA(McFarland USA. 2015)
개봉일: 2015년 2월 20일
장르: 드라마(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
러닝타임: 129분
맥팔랜드는 니키 카로 감독이 연출하고 디즈니에서 배급한 감동 실화입니다.
감독을 맡은 니키 카로는 노스 컨트리, 실사판 영화 뮬란, 내 이름은 마더 등을 만든 감독입니다. 주인공으로는 “늑대와 춤을”에서 주인공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가 맡았습니다. 케빈 코스트너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의 연기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영화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 또한 영화 내용상 많은 수의 멕시칸계 배우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맥팔랜드가 가난과 인종 갈등에 놓이게 된 이유
영화는 고등학교 미식축구부 락커룸에서 코치로 일하는 케빈 코스트너와 그에 맞서는 학생이 말다툼으로 시작하여 학생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케빈 코스트너는 학교에서 직업을 잃고 미국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멕시칸들이 모야 사는 캘리포니아의 농장지대인 맥팔랜드의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오게 됩니다.
맥팔랜드로 이사 온 날로부터 가족들은 낙후된 도시와 허름한 집, 할렘가와 같은 느낌의 도시 환경에 주눅 들어 버립니다.
게다가 본인은 미식축구 코치가 되고 싶으나 이미 학교에는 미식축구 코치가 있어 일반 체육교사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도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먼 거리를 달려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의 달리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들은 자동차나 등교버스의 도움 없이 매일 그렇게 달려서 등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케빈 코스트너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크로스컨츄리 팀을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았습니다. 낙후된 맥팔랜드의 멕시칸계 미국인들은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새벽에 일어나 농장에 가서 일을 하고, 달려서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수업이 마치면 농장에 가서 일하는 고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가난한 맥팔랜드 멕시칸계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학교에만 보내서는 살 수 없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케빈 코스트너는 그런 암울한 현실에 놓인 학생들을 선별하여 크로스컨츄리 팀을 만들어 키워 나갑니다. 그런 그의 열심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학생들은 현실의 벽, 그리고 언제나처럼 대했던 백인에 대한 경계심과 선입관을 가지고 케빈 코스트너를 대합니다. 학생들은 그를 선생으로 부르지 않고, 백인을 비하하는 “화이트”나 “홈즈”라 부르며 그와의 간격을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케빈 코스트너는 그 학생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주려 계속해서 다가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생들이 연습에 무단 이탈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를 확인한 결과 농작물의 추수시기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 것조차 사치인 것을 알게 됩니다. 케빈 코스트너는 그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새벽 농장 출근 차량에 학생들과 함께 탑승하여 농장일을 돕기 위해 가게 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양배추 밭에서 반나절도 채 일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절반도 작업량을 마치지 못한 그를 학생들이 다가와 돕고, 그를 안마해 줍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학생들은 처음으로 그를 선생으로 대우하며 “코치”라고 부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가장 인상 깊은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각 가정을 방문하여 학생들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갑니다. 원래 크로스컨츄리 코치가 아니었고, 학생들도 운동을 해본 적이 없기에 첫 번째 크로스컨츄리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은 열린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도 후원을 통해 크로스컨츄리 팀을 재정적으로 돕고, 최선을 다하는 케빈 코스트너를 백인임에도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줍니다.
결국 맥팔랜드 크로스컨츄리 팀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여 주대회까지 우승하는 막강한 팀이 됩니다. 그런 실력을 갖춘 케빈 코스트너를 많은 팀에서는 코치로 데려가려 합니다. 당연히 더 나은 조건과 생활환경이 기다리는 좋은 조건으로 케빈 코스트너에게 코치직을 제안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케빈 코스트너는 부와 명예, 그리고 편안한 생활환경이 아닌 맥팔랜드를 선택하고 가족과 포옹하며 영화는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여전히 맥팔랜드에 살고 있다는 따스한 소식을 함께 전하면서 말입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압권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학생들이 크로스컨츄리 연습을 하며 달리는 모습 속에서 여러 성인들이 함께 달리는 모습을 비춰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영화 속의 실존 인물들로 계속해서 맥팔랜드를 후원하고 함께 훈련한 선배들이었습니다. 대대로 농장 일꾼, 막도동으로 살아가던 희망 없던 맥팔랜드의 학생들은 크로스컨츄리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분야로 진출하여 보다 나은 생활의 방향으로 그들의 삶을 이끌어 간 것이었습니다. 육상부 코치, 고등학교 교사, 형사, 중학교 교사, 토지 소유자, 공원 관리자, LA 타임스 기자, 군인 등이 된 졸업생들은 맥팔랜드의 가난에서 벗어나 결국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간 것입니다.
맥팔랜드를 변화시킨 감동의 이야기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우리 모두는 참으로 멋진 모습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돌아보면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고난의 연속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맥팔랜드는 그런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도로를 한참을 달려 학교에 등교하고, 다시 한참을 달려 일을 하러 나아가며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크로스컨츄리를 훈련하고 대회에 참여하는 그들의 모습을 봅니다.
누군가는 어릴 적부터 달리기로 훈련되었기에 그렇게 잘 뛰겠지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과 삶이었기에 그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실낱 같은 그들의 꿈을 이뤄간 감동 스토리는 감히 지금 내 삶이 힘이 들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온 가족이 앉아 영화를 보고 현재 자신에게 놓여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며 영화 속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나눠본다면 아마도 자신의 문제는 문제로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감동의 영화 한 편으로 내게 놓인 작은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